데이터 분석가가 10인 회사를 고른 이유
1,400명 회사 대신 10인 교육 회사를 고른 데이터 분석가의 계산, 그리고 이직 전 걱정 두 가지의 실제 결과를 기록합니다.
확률적으로 이상한 선택이었습니다
작년 가을, 저는 두 개의 오퍼를 놓고 스프레드시트를 열었습니다. 한쪽은 직원 1,400명에 데이터 조직만 40명인 회사, 다른 쪽은 전 직원 10명에 데이터 담당자 0명인 교육 회사였습니다. 연봉, 성장성, 통근 시간 같은 항목을 12개 만들어 가중치를 곱했더니 큰 회사의 승리였습니다. 저는 그 스프레드시트를 닫고 10인 회사를 골랐습니다. 분석가로서 떳떳한 순간은 아니었습니다.
걱정은 두 가지로 요약됐습니다. 첫째, 데이터 인프라가 없다. 웨어하우스도 파이프라인도 BI 툴도 없는 회사에서 분석가가 할 일이 있는가. 둘째, 동료가 없다. 쿼리를 리뷰해 줄 사람도, 점심에 A/B 테스트 이야기를 나눌 사람도 없는 환경에서 실력이 늘 수 있는가. 두 걱정 모두 절반은 맞았고 절반은 틀렸습니다. 어느 절반이 틀렸는지가 이 글의 내용입니다.
걱정 1: 인프라가 없으면 분석도 없다?
출근 첫 주에 확인한 현실은 예상보다 나빴습니다. 출결 데이터는 루브릭 앱에, 에픽어학원 단어 시험 점수는 스프레드시트 7개에, 상담 기록은 선생님들 수첩에 있었습니다. 전 직장에서라면 쿼리 한 줄이면 나올 숫자를 모으는 데 이틀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한 달쯤 지나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데이터가 지저분한 것과 쓸모없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 전 직장에서 제 리포트가 실제 의사결정에 반영되는 비율은 후하게 잡아도 20%였고, 나머지 80%는 “참고하겠습니다”라는 답장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표본이 작아 조심스럽습니다만, 올해 상반기에 만든 분석 12건 중 9건이 실제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반영률 75%. 인프라는 10분의 1도 안 되는데 반영률은 3배가 넘습니다.
물론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합류 두 달 차에 전 직장 방식대로 차트 24개짜리 지표 대시보드를 만들었습니다. 2주 뒤 접속 기록을 보니 저를 제외한 조회수는 3이었고, 그중 2는 제가 시연하며 누른 것이었습니다. 아무도 안 쓰는 대시보드를 만드는 능력은 회사 규모와 무관하게 유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걱정 2: 동료가 없으면 성장도 없다?
여기서 예상이 크게 빗나갔습니다. 데이터 동료는 없지만 데이터 사용자는 저를 포함해 10명 전원입니다. 어느 오후에 Rachel이 물었습니다. “이 반은 왜 유독 수요일에만 숙제 제출률이 떨어져요?” 확인해 보니 수요일에 다른 학원 일정과 겹치는 학생이 3명 있었고, 다음 주부터 그 반의 숙제 마감 요일이 바뀌었습니다. 질문에서 수업 변경까지 6일. 전 직장에서 같은 크기의 변화는 평균 한 분기가 걸렸습니다.
이 속도에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제 분석이 틀리면 다음 주 수업이 실제로 잘못 바뀝니다. 검토해 줄 동료가 없으니 표본 크기와 확인 절차에 전보다 훨씬 예민해졌습니다. 전에는 더 정교한 모델을 만드는 쪽으로 실력이 늘었다면, 지금은 틀렸을 때 빨리 알아차리는 쪽으로 늘고 있습니다.
기대와 달랐던 점
솔직하게 적겠습니다. 분석 업무 비중을 저는 80%로 예상했지만 실제는 50% 남짓입니다. 나머지 시간에는 입력 양식을 고치고, 선생님들께 스프레드시트 단축키를 알려 드리고, 가끔 플레이핏 체험 수업 의자를 나릅니다. 10인 회사에서 “그건 제 일이 아닌데요”라는 문장의 사용 빈도는 0에 수렴합니다.
동료 부족이라는 걱정도 절반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제 쿼리의 이상한 습관을 지적해 줄 사람은 여전히 없어서 월 1회 외부 분석가 모임에 나가는데, 이것으로 충분한지는 판단을 보류 중입니다. 만약 코드 리뷰 없이는 불안해서 잠이 안 오는 타입이라면 이 환경은 권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계산은 다시 해 볼 수 있습니다. 작년 가을로 돌아가 같은 스프레드시트를 연다면 이번에는 항목을 하나 추가할 겁니다. 내 분석이 다음 주에 무언가를 바꿀 확률. 이 항목의 가중치를 정직하게 넣는 순간 계산 결과가 뒤집힌다는 것을, 지금은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