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서 우리가 정말 묻는 것
화려한 직함 대신 문제를 끝까지 푼 경험을 확인하는 면접 질문과 과제 전형의 원칙, 탈락 이유의 패턴을 공개합니다.
지난달 채용의 셈법
지난달인 2026년 4월, 우리는 서류 34건을 읽고 8명을 만났고, 함께 일하기로 한 사람은 1명입니다. 인터뷰 한 번은 90분, 저와 Jamie가 같이 들어가니 회사 시간으로는 3시간입니다. 8명이면 24시간, 꼬박 사흘치 근무가 나갑니다. 이 비용을 쓰고도 아무도 뽑지 못하는 달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그 90분에 무엇을 묻는지, 왜 묻는지를 그냥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준비된 답을 듣게 될 위험은 계산에 넣었습니다. 이 질문들은 미리 만든 답이 오래 버티지 못하는 종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정말 묻는 질문 세 개
첫 번째. “가장 오래 붙잡고 있었던 문제 하나를, 처음 알아챈 순간부터 이야기해 주세요.” 대부분 해결책부터 말합니다. 우리는 해결책이 등장하기 전까지 문제 안에 얼마나 머무는지를 듣습니다. 문제를 자기 언어로 다시 정의하는 사람은 그 구간이 깁니다. 직함이 화려할수록 이 구간이 짧아서 놀란 적이 여러 번 있습니다.
두 번째. “그 과정에서 무엇을 포기했나요?” 끝까지 가 본 사람은 반드시 무언가를 버렸습니다. 범위를 줄였거나, 일정을 미뤘거나, 자존심을 접었거나. 올해 봄, 이력서가 눈부신 한 지원자는 “포기한 건 없었어요. 다 잘 풀렸어요”라고 답했습니다. 학원 데스크 경력 3년의 다른 지원자는 결제 오류 하나를 3주 동안 추적하다 환불 안내 문서를 새로 쓴 이야기를 40분 넘게 했습니다. 우리가 누구와 일하기로 했는지는 적지 않겠습니다.
세 번째. “그 일이 끝난 뒤, 다음 사람을 위해 무엇을 남겼나요?” 끝까지 푼 사람에게는 마무리의 흔적이 남습니다. 문서, 인수인계, 하다못해 동료에게 보낸 정리 메시지 하나라도 있습니다. 이 질문에 답이 비어 있으면, 그 문제는 풀린 게 아니라 지나간 것이라고 봅니다.
과제 전형, 3시간의 원칙
인터뷰 90분으로는 말하는 모습까지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제 전형을 둡니다. 다만 올해 초의 첫 과제는 실패였습니다. 우리가 실제로 겪은 문제를 거의 그대로 냈더니 체감 10시간짜리가 되었고, 5명 중 3명이 중도 포기했습니다. 한 분은 “회사 다니면서는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요”라는 메일을 남겼습니다. 맞는 말이었습니다. 현업과 병행할 수 없는 과제는 실력을 거르지 못하고 시간이 많은 사람을 거릅니다.
지금 과제의 설계 원칙은 세 가지입니다. 퇴근 후 이틀 저녁, 총 3시간 안에 끝나는 분량일 것. 정답을 두지 않고 문제를 어떻게 좁혔는지 물을 것. 지원자의 3시간을 쓰게 한 만큼 탈락하는 분을 포함해 모든 제출물에 피드백을 돌려드릴 것. 지난달 과제는 익명 처리한 상담 기록 스무 건을 읽고 보강 우선순위와 그 이유를 한 장으로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정답지는 우리에게도 없습니다. 과제 하나를 검토하고 피드백을 쓰는 데 우리 시간이 1시간쯤 듭니다. 지금 규모에서는 감당되는 비용이고, 감당이 안 되는 날이 오면 그때 다시 계산할 생각입니다.
우리가 떨어뜨린 이유들
떨어뜨린 이유를 모아 보면 패턴은 셋으로 좁혀집니다. 문제 정의 없이 해결책부터 나오는 답변. 전부 성공담이어서 버린 것을 하나도 말하지 못하는 답변. ‘우리’만 있고 ‘제가’가 없는 답변.
이 패턴은 수업료를 내고 배웠습니다. 작년 가을(2025년), 눈부신 경력에 흔들려 이 질문들을 절반쯤 건너뛰고 뽑은 적이 있습니다. 석 달 뒤 서로 힘들게 헤어졌고, 그 석 달의 비용은 연봉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에픽어학원과 플레이핏 현장에서 빈자리를 메운 동료들의 저녁 시간이 같이 나갔습니다.
물론 이 셈법이 옳다는 확신은 없습니다. 말이 느리고 정리가 서툴다는 이유로 떨어뜨린 사람 중에 우리보다 일 잘하는 사람이 있었을 겁니다. 질문 세 개와 과제 3시간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는 것 자체가 오만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지금은 이 방식을 유지합니다. 기준을 숨기고 좋은 사람을 기다리는 것보다, 기준을 공개하고 틀렸다는 지적을 받는 쪽이 고치기 빠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내보내는 것도 그 계산의 일부입니다.